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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목: 헝가리 부다페스트


글쓴이: 박승호 * http://pshphoto.com

등록일: 2014-11-06 19:32
조회수: 657
 

프라하에서 곧장 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까지 간다면 9시간 정도 걸린다.

야간 열차도 탈 수 있다. 밤에 이동하는 만큼 야간열차에선 문을 잘 잠그고 짐도 잘 챙겨야 한다.

6명이 함께 자는 2등석 쿠셋(침대칸)을 탔는데, 건장한 외국인 남자 세 명이 같은 칸에 타서 처음에는 ‘헉!’ 하고 놀랐다.

그들은 한 명의 여자와 함께 네 명이 일행이었다.

밤에 어찌나 문을 꼭꼭 잠그고 자는지 덕분에 아무 탈 없이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여행자를 머물게 하는 도시 부다페스트

다리의 양쪽 끝에 사자상이 있어 사자다리라고도 불리는 세체니 다리기사 이미지 보기

다리의 양쪽 끝에 사자상이 있어 사자다리라고도 불리는 세체니 다리

 

요즘 루마니아에서 건너온 도둑들이 극성이라 중요한 짐은 베개 밑에 넣고 자는 것이 최선이다.

문은 3중으로 꼭 잠그고, 카메라도 잘 챙겨야 한다. 부다페스트의 켈레티역에 내려서도 짐을 잘 봐야 한다.

중국인 아저씨가 가방을 옆에 내려두고 사진을 찍었는지, 여권과 지갑을 눈깜짝할 새 도난당하고 경찰서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역에서는 동양인들이 특히 타깃이 되는 듯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행의 최고 도시는 부다페스트였다.

사실 부다페스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왔고, 그때 이미 반한 도시다.

기차여행을 하다 보면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물기가 쉽지 않은데, 부다페스트에서는 오히려 짐을 싸기가 어렵다.

 ‘하루만 더’ 하며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게 된다. 작년에도 그렇게 사흘을 더 머물렀다.

부다페스트는 원래 도나우 강을 사이에 두고 귀족들이 살던 언덕 위의 부다 지역과 서민층이 살던 페스트로 나뉘어 있었다.

이 두 지역은 전혀 다른 나라처럼 존재하고 있다가 세체니 다리가 놓이면서 하나의 도시가 되었다.

지금은 세체니 다리를 비롯해 9개의 다리가 도나우 강을 가로지른다.

도나우 강의 유람선을 타면 노란색의 Y자 모양이 흥미로운 마르깃 다리를 지나 마르기타 섬까지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올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오래된 지하철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하는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역기사 이미지 보기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하는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역

 

부다페스트 여행은 지하철로 시작하는 게 좋다.

1896년 개통된 부다페스트의 지하철은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노란색의 M1라인을 타면 당시에 지어진 지하철역 분위기와 나무로 만든 역사, 기둥들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지하철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지하철 여행은 필수다.

노란색 지하철을 타고 영웅광장(Hsok tere)역으로 가자 36m의 중앙탑 위에 세워진 헝가리의 수호천사 가브리엘과 헝가리 독립을 위해 싸운 근대지도자와 왕들의 동상이 위엄 있게 여행자를 기다린다.

출출한 배는 복 비스트로(Bock Bistro)의 ‘구야시’로 달랜다. ‘굴라시’로 더 익숙한 이 수프는 소고기와 양파, 고추, 파프리카 등을 넣고 만든 매운 수프다.

맛이 얼큰해 우리 입에도 잘 맞는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복 비스트로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자체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복 와인도 함께 마실 수 있다.

헝가리 와인은 자국 소비가 대부분이라 해외에서는 맛보기가 쉽지 않다.

복의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오후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좋다.

해질 무렵에는 부다 지역의 언덕 위에 있는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 부다 왕궁을 둘러보아야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전경,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다.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세체니 다리와 그 너머의 국회의사당이 또렷이히 눈에 들어온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기회가 된다면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올라와도 좋을 것이다.

헝가리 온천의 특별한 재미

일요일 낮에 마차시 성당에 올랐다가 올해의 포도 수확을 축하하러 모인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 헝가리의 전통의상으로 갈아입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자리에 모여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래도록 그들 주변을 서성이며 사진도 찍고 말도 걸어보니 한결같이 친절하고 소박한 웃음을 짓는다(부다페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톱 10에도 꼽혔다).

곧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더 그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호박마차라도 타야 하는 것처럼 내려와야 했다.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여야 하는 여행 일정이 그때처럼 야속한 순간이 없었다.

하루의 노곤함을 달래는 데에는 헝가리의 온천이 제격이다.

헝가리는 16세기와 17세기에 터키 오스만튀르크족의 지배를 받았고, 이때 온천 문화가 발달했다.

헝가리 전역에 온천장이 있고, 부다페스트에만 100여개의 온천장이 있다.

그중에서도 3개의 야외 온천장과 15개의 실내 온천장을 갖춘 세체니 온천(szechenyibaths.com)이 가장 유명하다.

유럽에서 가장 큰 온천 가운데 하나로, 지하 1000m에서 뽑아올리는 온천수가 으뜸이다.

다른 온천장들이 오후 7시면 문을 닫는 것과 달리 세체니 온천의 야외 온천장은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동유럽에서 야간열차 타는 방법

유럽에 거주하지 않는 여행객이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승차권, 유레일 패스를 구입한다.

유레일 패스가 있으면 유럽연합 24개국(내년부터는 28개국)을 정해진 기간에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국에서 구입한 유레일 패스는 현지 기차역의 안내 데스크나 사무실에 여권과 함께 제시하고 날인받은 후 사용이 가능하다.

역무원이 직접 개시일과 종료일을 기입하고 스탬프를 찍어준다.

유레일 패스가 있더라도 야간열차와 1등석은 좌석 예약이 필수다.

특히 타임 테이블에 ‘R’이 표시된 기차나 유로나이트(EN), 테제베(TGV)의 경우는 좌석 예약 없이 탑승할 수 없다.

 별도의 예약비가 든다.

유레일 패스에는 승무원이 검사하기 전에 탑승하는 해당 날짜를 꼭 기재해 둬야 한다.

현재 유레일 글로벌 패스는 10일과 15일짜리가 있으며, 올해는 5일짜리 패스가 새로 나온다.

유레일 패스를 가진 성인이 만 11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어린이 한 명은 무료로 기차를 탈 수 있다.

24개국 여행이 가능한 글로벌 패스와 4개국을 선택해 여행하는 셀렉트패스를 20% 싸게 판다.

이 패스를 구입한 여행객은 2015년 3월31일까지 여행을 마치면 된다.

부다페스트 = 글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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