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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가진 사람 둘이 만났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깊다고 한 그 상처를 아물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 했습니다.
지나간 일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새로운 만남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상처를 잊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나타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몸서리치게 마음이 복잡하지만
새로운 사람은 그 생각을 잊게 했습니다.
그 후 둘은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였고 행복한 가족이 되었답니다.
한번의 그 상처를 완전하게 치유하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가정의 테두리에서 또 가족이라는 새로운 만남의 테두리에서
서로의 부족한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며 마음을 붙잡아 보지만 사람인지라
옛일도 서서히 잊혀지고
둘은 또 서로의 단점을 보며 가슴속에 참을 인을 새겨 놓습니다.
이해를 해야지 하며 살아보지만 그 단점은 자꾸만 눈에 보입니다.
그러다 다시 둘은 다툽니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 것이지요.
지난 세월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 왔는데 한 순간 자식들 걱정에 둘은 다투지요.
결혼하여 의지하고 싶은 사람.
결혼하여 빠듯한 봉급에 해줄 것이 부족한 사람.
그래도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즐거웠던 지난 날들…
어느새 예전 옛날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는 듯한 느낌...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낭비하지 않고 한푼 두푼 모아 열심히 살아왔건만
모이는 건 없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자꾸 줄어 들고… 노후 대책도 미뤄지고
국가가 책임져 준다던 국민연금, 노령연금은 언제 바닥날지 모르는 현실에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며
서로의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아이들 교육은 어긋나기만 하고
아이들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아이를 위해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어긋나게만 보이나 봅니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 결혼도 해야하고 들어갈 돈도 많은데...
삶은 역시 고난인가 봅니다.
남들은 다 고민도 없어 보이는데 왜 나만 힘든 가요. 남들도 힘들겠지... 가슴에 묻어 두고 살겠지 하며 위로를 해 봅니다. 이 시점만 넘기면 괜찮겠지...
서서히 봄은 오는데
우리의 인생에서 따뜻한 봄날은 영원하지 않은가 봅니다.
다투고, 화해하고, 위로하고, 슬퍼하고, 지지고 복고 하다 보면서 사는 것이 인생인가요?
모든걸 내려 놓고 가지려 말고…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큰 기대를 가지지 말고 물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허허 하며 살아 가는 것이 정답인가… 봄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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